
난생 처음으로 장기간 병가를 사용해 보았다. 호흡이 가빠지고, 극심한 두통이 동반된 공황장애 증상이 있었는데, 이러한 증상만으로 곧바로 정신과 진단서를 초진에 받는 것은 어려웠다.
회사 인사담당자는 반드시 병명과 치료일수가 포함된 진단서가 있어야만 병가와 휴직을 할 수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였던가. 간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신과 첫방문 진료만으로도 병가 제출서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진단서를 발급해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검색과 후기 등을 찾아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집과도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수도권 어느 정신과를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그곳 정신과는 간호사가 1명 있었는데, 간호사가 바쁘면 정신과의사가 직접 전화를 받기도 하는 그런 작은 소규모의 병원이었다.
일부러 간호사가 가장 바쁜 병원 오픈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걸었더니, 예상대로 담당 정신과의사가 전화를 받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솔직하게 나의 상황과 심정을 간단히 말하면서 첫방문 초진에 진단서 발급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놀랍게도 의사는 단 번에 가능하다고 대답하였고, 이어서 건조한 말투로 2주는 첫진료만으로도 써줄 수 있다는 답변을 주었다.
그렇게 바로 차를 몰고 그 정신과에 도착하여 접수를 하였고, 전반적으로 백색의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 된 정신과 대기석에 앉아서 초조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한 쪽 테이블로 나를 부르더니, 설문지와 비슷한 형태의 문항지 작성을 하라며 건내주었다.
총 3쪽 분량의 질문지와 테블릿 탭으로 터치해서 마찬가지로 답변하는 것도 있었다. 총 20분 정도 소요되었을 정도로 후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기억나는 정신과 진단 질문의 내용은 이러했다. 일주일에 잠을 잘 못자는 날짜는 며칠인가? / 어릴적 가장 슬프러나 괴로웠던 기억은? /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어느 정도 만족하나? /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상은? / 주 몇회 술을 마시나? 등등 예상되는 그 정도의 뻔한 질문들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내가 정신과 초진 첫방문으로 진단서 발급을 받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할 정도의 수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답의 일관성이 있어야 하므로, 유사한 내용의 질문들은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모든 문항지를 작성 또는 체크한 후 환자대기석에서 기다고 있으면, 진료실에 들어가라는 안내를 받고 정신과 의사와 마주앉게 된다.
TV,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보았던 장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정신과 의사 상담이 진행되었다.
사전에 미리 문항지에 답했던 내용을 기초로 추가적인 상담이 이어졌고, 정신과의사와의 면담 상담은 대략 20분 정도 진행되었다.
병가 제출용 정신과 초진 진단서 첫방문 발급
내가 직접 15~20개에 달하는 정신과에 미리 전화를 돌려서 진단서 발급에 필요한 일반적인 진료 기간의 평균 기간을 알아보았다. 평균 1개월~2개월은 정신과를 다녀야 진단서발급이 가능했다.
따라서 일반적인 보통의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공황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기간이 명시된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최소 1개월 이상의 진료 기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화를 했었던 정신겅강의학과(정신과) 병원들 중에서 첫방문하는 초진에 진단서를 발급해주는 곳도 있었다.
의사의 소신, 병원의 경영상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유야 어떻든 내가 애타게 찾았던 초진 첫진료에 병가 회사제출용 정신과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음에 안도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잘만 수소문하고 검색하고 전화를 돌려보면, 처음 진료받는 초진에도 진단서를 발급해주는 정신과가 있다는 것이다.
손품, 입품, 발품 다 해보다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발견할지 모른다.
정신과 진료비 가격, 진단서 발급 비용
정신과 상담 진료비 = 8만원
정신과 진단서 발급 가격 = 3만원
초진 왜래 정신과 진단서 발급 가능여부 다음으로 많이 궁금해 할 사항이 상담료(진료비)와 진단서발급 비용 가격일 것이다.
정신과의 진단서 발급비용은 여느 병원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상담 진료시간이 긴 편이라서 기본 진료비가 8만원이었다.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일반적인 병원들의 평균 진료시간은 길어야 5분 이내다.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정신과 진료시간은 매우 장시간으로 느껴진다. 따라서 전체 진료 시간을 고려했을 때, 8만원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적인 질병이 있던 직장인이 정신과 진단서를 근거로 병가 휴직을 했었던 경험담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자료이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질병휴직, 병가 등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영상이니 한 번 시청해보시길 바란다.